-한국조경신문에서 『열린원림문화』를 2022년 1월부터 1년 (24회) 가까이 연재하였다. 연재라는 게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맹점이 있다는데, 지면을 일관되게 빛내 주어 대단히 감사하다는 한 해의 인사를 받았다. 내년부터는 주제를 달리하여 새로운 취재 답사 연재를 시도할 계획이다. 조경분야의 역사경관유산을 답사하고 느낀 특유의 관점을 감성적 직관으로 당대의 시경과 톺아보기 할 시도이다.
시경은 시의 경지에 이르는 흥취이다. 시흥(詩興)을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경치나 시정(詩情)이 넘쳐흐르는 흥취 있는 풍광을 말한다. ‘절로 시 짓고 그림 그리고 싶어지는 미적 정취’인 시정화의(詩情畵意)이고 의경(意境)이다. 시흥이 고취되어 풍광을 읊는 시 창작의 경계에 도달하는 온전한 감흥이다.
겸재 정선의 '쌍계입암' ⓒ국립중앙박물관 / 경북 영양군 입암면 '입암'(2022.11.7)
시경(詩境)으로 살펴보는 원림문화 향유: 02.서석지 원림
서석지 원림의 시경을 살피기 전에 겸재 정선(1676~1759)의 진경산수인 '쌍계입암'을 먼저 관람한다. 영양의 입암면에 있는 입암(선바위) 주변을 그린 것이다. 바위의 골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. 입암 앞의 파문이 이는 격류는 기운생동하는 봄 풍광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.